보도자료

베트남경제, 외국인 직접투자가 성장의 견인차

시민기자 2014. 1. 16. 10:46

 

정휴봉 베트남 기획투자부 정책개발원
(KOICA 자문단, 경영박사)

2000년대에 들어서며 새롭게 아세안 경제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중국에 이어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경제지역이 베트남이다. 베트남은 1986년에 베트남어로 쇄신을 뜻하며 베트남 정부의 개혁개방정책인 “도이머이”를 내세우며 대외개방과 시장경제를 추구한 이래 급속하게 경제가 성장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나라다. 2000년부터 2012년까지 베트남의 경제는 연평균 7.1퍼센트의 성장률로 매우 역동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3년에도 베트남경제는 견실한 성장실적을 보여 주며 지속적인 성장을 하였다. 베트남 통계청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GDP
(국민총생산) 증가율은 전년대비 5.42퍼센트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소비자 물가는 전년대비 6.6퍼센트 증가하는 수준에 머물 것으로 추정된다. 2011년에 18.13퍼센트에 달했던 물가상승을 2012년의6.81퍼센트에 이어 7퍼센트 이하로 억제하는데 성공하여 물가의 상승을 7퍼센트 이하로 안정시키려는 정부의 노력이 현실화되고 있다. 대외무역수지도 2012년에 약 7억5천 만 달러의 흑자를 달성한데 이어서 작년에도 약 8억6천 만 달러를 상회하는 흑자를 기록하여 연속 2년간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거시경제지표를 놓고 볼 때 베트남 경제는 이제 안정적인 성장기조를 정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베트남 경제의 발전
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는 것은 외국인 직접투자이다. 베트남은 인구 1억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그 중 생산가능인구(15세~64세인구)가 전체인구의 70퍼센트를 넘고 있다. 특히 35세미만의 청년층이 60%에 달한다. 앞으로도 당분간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풍부한 인적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생산과 소비를 주도해가는 15세~24세의 청소년층 인구의 비중이 20퍼센트를 넘고 있어서 인도의 19.0%나 중국의 17.8% 보다도 젊은 인구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같은 인구구조 때문에 베트남 경제는매년 새로이 일자리를 찾아나서는 백만명 이상의 청년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해야 하며 이를 위해 경제성장의 속도를 늦출 수가 없는 형편이다.


뿐만 아니라 교통인프라와 물류환경도 인접국인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에 비하면 월등히 좋은 편이다. 세계은행이 발표한 2012년 물류성과지수
(LPI:Logistics Performance Index)를 보면 베트남은 155개국 중에서 53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59위나 캄보디아 101위, 라오스 109위, 미얀마 129위 보다 월등하게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정치적 안정과 베트남 정부의 시장개혁 및 적극적인 투자유치 노력은 베트남을 세계적으로 매력적인 투자현장으로 부상시키고 있다. 세계적인 굴지의 기업들이 베트남을 자신들의 생산기지로 삼아 투자를 늘리고 있으며 많은 여타의 기업들도 베트남에의 투자시기를 가늠하며 눈독을 들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좋은 조건에 힘입어 베트남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는 2008년에 764억 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세계적인 경기불황과 베트남국내경제의 침체로 한동안 감소추세로 돌아서서 베트남 경제의 성장동력이 꺼져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그러나 작년에는 베트남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가 늘어나서 베트남 경제의 성장동력이 되고 있다. 베트남 투자청에서 발표한 작년 12월 15일 현재 외국인 직접투자 통계에 의하면 작년 한해의 외국인 직접투자 총액은 216억 28백 만 달러로 2012년에 비하여 54.3%가 증가하였다. 그 중에 신규투자 건수는 1,257건으로 142억 72백 만 달러에 달하여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 결과 외국인 투자기업은 베트남내 총생산의약 20%를 담당하고 있으며 수출은 약 61.5%를 차지하여 베트남 경제의 발전을 이끌어 가고 있다.


한편 외국인 투자의 선두
에는 한국기업들이 세계적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휴대폰제조업체인 삼성전자가 2008년부터 2013년까지 57억 달러를 투자하여 베트남 수도 하노이근교의 박닌성에 대규모의 제조단지를 건설 가동 중에 있다. 삼성은 박닌 인근의 타이응웬 지역에도 새로운 단지를 건설 중이어서 베트남은 삼성전자의 세계 최대 제조기지가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삼성 그룹은 작년 10월에 베트남의 주요 우대산업분야인 전력 및 도시개발, 공항, 화학공업, 조선, 통신기술 분야에 투자를 확대하기로 베트남 정부(기획투자부)와 양해각서를 체결해 놓은 상태이다. 또한 LG전자도 베트남을 아시아지역 주요 제조기지로 선정하고 가전제품과 자동차, 그리고 전자산업에 필요로 하는 산업용 전자부품의 생산을 위하여 베트남 북부의 항구도시인 하이퐁시에 15억 달러 규모의 제조단지설립투자증서를 받아 놓고 있다. LG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1단계로 5억 1천 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며 이후 6년간에 걸쳐서 추가로 9억90백 만 달러를 투자하여 약 40헥타 규모의 제조단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외국인 투자의 증가추세
는 금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2015년의 타결을 앞두고 있는 TPP(Trans-Pacific Partnership: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는 베트남을 비롯하여 미국과 캐나다, 일본, 호주 및 뉴질랜드 등 12개국이 상품은 물론 서비스, 투자, 정부조달, 지적재산권, 환경 등 광범위한 분야에 걸친 시장자유화를 논의하고 있어 베트남 진출기업에게 더욱 많은 시장기회를 제공할 전망이다. TPP는 높은 수준의 서비스 및 투자개방을 지향하고 있어 한국과 베트남간에 추진 중인 FTA협상을 더욱 가속화 할 것으로 보인다.


필자가 머물고 있는 하노이의 미딩송다 지역에는 최근들어 베트남으로 이주해 온 한국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고 붐빈다. 길거리는 온통 한국음식점과 편의점, 슈퍼마켓, 부동산업체 그리고 미용실, 빵집 등이 버젓히 한글간판을 걸고 영업을 하고 있어서 여기가 베트남인지 한국인지 혼동 될 정도이다. 하노이에는 이곳 말고도 한국인들이 많은 곳으로 쭝화 지역을 꼽는다. 미딩송다 지역은 한국의 경남기업이 건설한 72층 초고층건물인 “경남랜드마크타워”가 위치하고 있어 많은 한국인들이 이주해 와서 신흥 거주 지역으로 부상했다. 이와 같은 생활환경의 덕분에필자는 이곳에서 식생활을 비롯하여 일상생활에 조금도 어려움을 모르고 지내고 있다. 다시 말해서 베트남은 우리기업이 진출하는데 최적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


세계 어느 나라를 가도 문제가 없는 나라는 없다. 그런면에서 베트남경제 또한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많이 지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외국인 투자기업에 비하여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의 경쟁력이 떨어져 베트남 경제발전에 동참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안타까운 현실이다. 베트남의 대기업은 대부분 국영기업들로 과거 우리나라의 재벌기업들처럼 문어발식의 사업 확장을 하여 경영이 방만하고, 민간기업들은 대부분이 영세하여 경쟁력을 갖추기가 힘든 형편이다 보니 작년 11월 기준으로 한 해 동안에 약 5,500개의 업체가 가동을 중단하거나 문을 닫았다.


베트남 정부는
이에 대응하여 2014년에 법인세납부를 연기시키거나 감면시켜주고 대출이자 등을 감면하는 등의 다각적인 대책들을 내놓고 있으나 공공부채증가의 억제, 금융권의 부실채권정리 및 구조조정, 부동산시장의 활성화, 기술경쟁력의 확보 등 난제가 산재해 있어서 어느 정도나 감당해 나갈지는 지켜보아야 할 형편이다. 당분간 베트남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서는 외국기업의 직접투자를 늘려나가야 할 형편이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정부는 2014년 새해에도 견실한 거시경제의 운영을 추구하면서 안정적인 경제발전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연초 신년사를 통해 베트남의 “응웬딴중” 총리는 5.8퍼센트의 GDP성장과 1인당소득 2,100달러달성, 10퍼센트 수출증가 및 소비자 물가 상승율 7퍼센트를 경제운용의 목표로 제시하고 이를 달성해 나갈 것을 다짐하였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라도 베트남정부는 외국기업의 투자환경개선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정부의 당찬 각오와 열정적인 노력에 뜨거운 응원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