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내외경제] 응답하라! 일본의 양심이여

시민기자 2014. 2. 14. 15:33

 

문장수 논설실장(공학박사, 기술사)

 

역사적으로 보면 일본과 한국은 매우 오래전부터 싫든 좋든 늘 함께 각자의 역사를 이어왔던 것 같다. 언제나 그랬듯이 일본은 가깝고도 멀리 느껴지는 나라이다. 거슬러 올라가면, 삼국시대 백제를 주축으로 고구려, 신라의 문화와 기술이 일본열도의 사회에 끼친 사실은 너무도 잘 알려지고 있는 역사들이다. 이어 통일신라시대에 접어들어 백제의 유민이 대거 이주하게 되면서부터는 백제의 정치·경제·사회·문화가 일본의 모든 영역에까지 백제유민이 리더그룹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는 기록 또한 한국과 일본에 문화유산으로도 많이 남아있다.

삼국시대부터 우리를 성가시게 했던 왜구가 무력통치로 권력이 집중화되면서 뻔질나게 한반도 침략을 일삼아 왔던 것이다. 그때마다 한반도의 왕조들은 이를 물리치고, 아량으로 다스려 왔던 기록들은 무수히 많이 남아 있는 기록 또한 역사적 사실이다. 통일신라이후 고려시대에도 예외없이 한반도 도서와 연계된 포구들을 노략질로 괴롭혀 왔었다. 조선시대에는 대거 침략을 하여 조선의 왕권이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기도 하였고, 조선조 말에 치욕적인 합병이라는 36년간의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일본이 2차 세계대전의 패망과 더불어 한국은 자유로울 수가 있었다.

그러나 패전국 일본은 폐허화된 국토재건이라는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그러나 재건사업에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했고 여기에 소요되는 종자돈을 한국전쟁에 재래식 무기 공급으로 톡톡히 재미를 보았고 이를 계기로 경제부흥의 견인차와 같은 기회를 잡게 된 것이다. 이어 일본은 경제 강국으로 부상되면서 패망의 쓰라린 과거 역사인식을 점점 망각 속으로 치닫고 있다. 현대에 이르러 일본은 경제침탈의 본성을 드러내고 있고, 그 이면에는 정권찬탈만을 위해서 거짓과 망언으로 일본 열도를 들끓게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구촌을 흔들기 까지 하고 있다.

지금 일본은 인간의 근본과 정의가 마치 지진이라도 난 듯 흔들리고 있다. 20여년 이상을 오랜 저성장 경제로 흔들리고 있고, 정치적으로는 인기 영합형의 사악한 세력이 장악하고 있어서 권력주변에 몰려드는 떼거리 정치인들이 기승을 부리는 양상이다. 어떠한 주변의 충고나 경고로도 도저히 받아들이지 않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이는 억압받고 뭉개어 지면서 거짓과 오만으로 점철된 역사를 통해 이들의 DNA가 돌연변이라도 해버린 결과는 아닐는지 모르겠다.

후쿠시마 원전참사이후 아베정권은 불편한 진실의 늪에 빠지면서 허위발표는 물론 거짓된 홍보로 민심수습에 역점을 두면서 내부 갈등을 봉합하고 여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돌파구를 찾아야만 했다.

원전 사고 이후 결과발표를 조금씩 속이는 것에 맛을 들인 아베정권은 몇 번씩 그럴싸하게 세계인들을 속이다 보니 인기도 높아지고 쏠쏠한 재미를 맛본 듯하다. 이는 정신질환자들이 가지고 있는 소아적 도피행위와 같은 것일 뿐이다. 흰 것을 희다하지 않고 검다고 하니 장님이 아닌 바에야 누가 그걸 검다고 믿겠는가?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 아베정권은 오랜 시간을 두고 방송의 주도권을 장악하여 왔고 이들을 통하여 나팔수 역할을 단단히 하게 해 왔던 것이라는 설이 외신들은 보도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우리와의 관계를 돌이켜 보면 이들은 이런 유사한 위기에 봉착할 때 마다 정치적 돌파구를 찾고자 한반도에 침탈을 해왔고, 이런 극단의 처방을 반복적으로 주변 이웃과의 마찰을 하여 왔던 것이다. 후쿠시마 원전사고이후 정치권은 내부의 갈등문제를 주변국인 한국과 근접해 있는 중국과 방향전환의 방편으로 세력규합과 정적들을 제압하고자 하는데 역점을 두고 위험한 도박을 자행하고 있는 것이다.

2차 대전 패망후 한국전쟁에서 경제의 활로를 찾아 경제재건으로 안정적인 생활에 접어든 사실을 까마득하게 잊은 지 오래이다. 전쟁에서 한국과 중국의 노동자를 수탈하며, 갖은 악행을 통해 일궈낸 무기생산제조 기업들의 기술력은 종전후 산업화함으로서 경제 강국을 거쳐 경제대국으로 성장하였다.

그나마 이 시기에는 사회적 정의라든지 공공의 선이 다소나마 남아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점점 더 망각의 시간 속으로 흐르고 있는 것 같다. 이에 정치적 갈등구조를 겪으며 양심적인 부류와 그러지 못한 부류의 변화형태가 심화되면서 미국을 등에 업고 우경화를 선동하는 그 양상이 위험한 선을 넘나들고 있다고 우려하는 것이다.

일본 지성의 양심의 소리라고 하던 NHK 회장이나 사회적 리더들의 공정성과 중립성에 있어서 정의와 역사인식에 대한 일본내외의 논란이 심각수준으로 보인다.

스포츠경기를 보면 직접 뛰는 선수보다는 관전하는 구경꾼들의 열띤 응원에 힘입어 자신도 모르는 방향으로 치닫게 된다. 지금 일본의 정치지도자들은 축구 경기장에서 경기를 하고 있는 선수와 같지만, 누적 경고를 받고 퇴장 직전에 와 있다. 자신들의 과거 잘못된 역사를 망각하고 치매에 걸린 사람처럼 같은 말을 반복적으로 실언과 망언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그라운드 밖에서 관전하는 관객들로부터 거친 야유 속에서도 아랑곳 하지 않고, 관객을 향해 부끄럽게 생각지 않고 더 못된 행동을 연출하고 있는 형국이다. 올림픽경기를 보면 출발선에서 조금의 부정출발만 있어도 탈락되는 안타까운 현실을 보면서 더욱 냉혹한 국제사회를 직시해야 할 것이다.

개인이나 어떤 조직이나, 국가이든 잘못된 일에 대해서는 반성하고, 뉘우치면서 다시 잘 해보려고 노력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요 정의라는 것은 동서고금을 통해 널리 알려진 진리이다. 세상은 51%가 선한 부류이고 49%는 선하지 못한 무리라고 한다. 그래서 세상은 선한 무리가 악을 억누르고 올바른 길로 나아가고 있기에 정의가 늘 승리하게 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세계인들의 눈과 귀는 더 분명하게 보고, 듣고 느끼고 있다는 현실을 일본은 직시해야한다. 무엇이 문제이고 무엇이 잘 못되고 있는지를 하늘은 이를 공평하고도 적나라하게 들추어 낼 것이다. 이는 정의가 살아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물론 일본인들 전부가 그러하지는 않을 것이다. 아직은 움직이지 않고 있는 지성인들은 봄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이제는 일본의 지성인들이 응답해야 할 때이다. 지구촌의 평화와 공존을 위하고 나아가 일본의 지속가능한 존속을 위해서는 동아시아의 역사적 사실을 인정하고 동반해서 함께 가야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