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장 문장수(공학박사, 기술사)
브라질은 독일과 월드컵 4강전에서 1대7로 참패하자 브라질 전역에서 소요 사태가 벌어졌다. 상파울루에선 20대의 버스가 방화로 불탔고 리우데자네이루에선 무장 괴한이 등장해 총을 쏘면서 가방과 귀중품을 뺏는 강도 사건이 발생했다. 또 흥분한 축구 팬들이 서로 싸움을 벌여 수십 명이 다쳤고 경찰은 최루탄까지 쐈다. 일부 도시에선 폭동을 막기 위해 대대급 병력의 군대가 거리에 배치됐다.
브라질은 64년 전 “마라카낭의 비극”이 반복되는 듯하다. 제2차 세계대전후 첫 번째 월드컵 유치에 성공한 브라질은 “브라질이 우승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 이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결과는 우루과이와의 3차전에서 브라질은 거짓말 같은 패배를 당했다. 경기 종료 10분 전 역전 결승골을 얻어맞고 1-2로 진 것이다. 말 그대로 대참사가 일어난 것이다.
당시 마라카낭 경기장에는 무려 17만명이 넘는 관중가운데 4명이 그 자리에서 2명은 심장 마비로 세상을 떠났고 2명은 권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브라질 전국에는 조기가 게양됐고 폭동이 이어졌다.
한국은 16강 진출 최다기록과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참가함으로써 월드컵 최다 연속참가의 장밋빛 꿈을 달궜다. 한․일 월드컵 당시 4강 신화를 만들었고, 붉은 악마라는 새로운 거리응원문화를 일궈내 세계를 다시한번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축구는 참사 그 자체였다. 전 세계의 언론이 한국의 축구를 수준이하라고 비평하고들 있다. 그 중심에 홍명보 감독의 전략도 전술도 아닌 무리한 의리축구, 생고집 불통, 감독의 독선이 도마에 오른 것이다.
미국의 ‘뉴욕타임즈’는 “한국은 10명이 싸운 벨기에에 결정타를 허용하며 패했다”고 보도했다. 영국언론은 한국에 대해 “한국에게는 실망스러운 결과”라며 박주영에게 “스코어링 포지션에 투입되기에는 능력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면서 혹평을 쏟아내기도 했다. 한국의 월드컵참사는 브라질의 그것과는 비교가 되지 못한다. 그러나 홍감독은 감독직을 유임 받았으나, 결국에는 축구협회 허정무부회장과 동반사퇴하기에 이른다.
세계축구의 실력은 대륙별로 유럽파, 남․북미파, 아프리카 그리고 아시아 지역으로 구분된다. 이중에서 유럽과 남미축구가 쌍벽을 이룬다. 이들 지역의 선수들의 기량이나 감독 모두가 남달리 뛰어나다. 우리에겐 이런 시원스러움을 엿볼 수 없는 것이 오늘의 결과인지 모른다.
올해의 브라질 월드컵에서 이변은 이전 월드컵 우승국인 스페인이 16강전에서 탈락하고, 축구 종주국이라던 영국과 한국이 탈락했다. 개최국 브라질이 4강전에서 독일의 전차군단에 7:1 이라는 대참패였다. 그러나 그리 놀라 와 할 일도 아니다. 그런데도 세계의 언론은 기대보다 못한 경기를 보여준 한국을 맹 비난 하고 나선 것이다. 너무 기대한 바가 컸기 때문일 것 같다. 세계의 언론은 한국축구의 실패요인을 정확히 지켜보고 분석하고 있었다.
세월호의 참사도 국정조사나 감사원 감사를 통해서 부실대응에 대한 문제점과 있어서는 아니 될 세월호 자체의 전 과정에서의 문제점들이 서서히 베일을 벗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인사청문회를 통해 박근혜정부 2기 내각 후보자들의 면면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정권의 인사 참사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국민의 눈 높이로도 충분히 판단될 수 있었던 일들이 지금 청문회를 통해 양파껍질처럼 벗겨지고 있다.
월드컵경기를 세계의 눈들이 지켜보듯이 세월호의 유가족들은 국정조사를 지켜보고 있고, 국민들은 인사청문회를 통하여 후보지명자들의 민낯을 하나하나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월드컵경기에서 선수 한 사람 한 사람의 역량과 역할이 중요하고 감독의 리더십 역시 매우 중요한 것이다. 세월호의 선장 역시 그 역할 과 책임이 크고 중요하다. 하물며 나랏일이야 오죽할 것인가 싶다. 그래서 책임자는 어깨가 늘 무겁고 이를 책임져야 하는 스트레스 속에 지낼 것이다. 한 가정의 가장이 가정을 책임지고 이끌어나가야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정부 정책에 불만이 고조되는 기업들과 국민들은 정부의 주도적인 역할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에 대해서 누구도 이의를 달지 않을 것이다. 환경 변화와 국민의 수준변화에 뒤처진 정부 정책의 인프라에 대한 불만족은 경제 환경의 변화, 국내 경제성장에 따른 기업의 역량 증대 등 내·외부 환경 변화에 대해 정부의 역할 재정립과 정책의 변화가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가족구성원이나 기업이나 나라의 구성원들은 그 흐름을 눈여겨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입 닥치고 마냥 지켜만 봐서는 삶의 질이 개선되지 않고, 팀은 승리할 수 없고, 나라는 행복이라는 희망을 잃고 마는 것이다. 이는 비단 최근 이러한 일만을 두고 하는 얘기가 아니다. 동서고금 역사를 통해서 많은 것을 통해서 알 수 있고, 이를 지켜나가려고 하는 것이다.
지금도 국제사회의 질서를 보더라도 잘 아는 바일 것이다. 일본의 극우세력과 미국의 엄호아래 아베정권은 평화를 깨려고 하는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법적해석을 달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독도를 분쟁화하고 있음을 전 세계에 확실히 알리고 있다. 북한에 300억 달러 지원이라는 명분을 가지고 허리우드 액션을 국제사회라는 축구경기장에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거리낌 없이 자행하고 있는 것이다.
세월호 참사와 마찬가지로 인사 참사의 근본적 해결 방안은 그동안 누려왔던 적폐 척결과 국가 개조가 되어야 한다. 2012년 대선에서 공약했던 경제민주화, 부패 척결, 소통의 정치가 국가 개조의 핵심일 것이다. 이러한 대원칙에 필요충분조건을 갖춘 도덕성과 책임감 있는 소신 인사들을 앞장세워야 한다.
월드컵 4강신화 진출의 핵심에는 철저한 원칙주의자였던 거스 히딩크의 리더십이 덧보인다. 축구계의 악폐인 학연 지연 등을 넘어서 실력 위주로 선수를 선발했고, 유능한 숨은 인재를 발굴했던 것이 주효 했었다. 이제 약속을 지키는 대통령이 되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행복한 한국이 되기위해서는 학연 지연 계파 등을 넘어 탕평의 정치를 펼쳐 나가 것만이 국가혁신의 지름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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