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내외경제] 친환경 접착제 선점 국가, 세계시장을 장악한다

시민기자 2014. 7. 15. 11:01

 

문장수 논설실장(공학박사, 기술사)

 


환경부(장관 윤성규)는
삼성서울병원 아토피 환경보건센터(환경부 지정)와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의 공동 연구결과, 아토피피부염 증상과 대기질 간 상관성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대기오염 측정 결과, 대기 중 미세먼지(PM10), 벤젠, 톨루엔,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의 농도가 높을 경우 아토피피부염 증상이 악화되는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아토피피부염 증상과 비교해 미세먼지(PM10)가 1㎍/㎥ 증가하면 증상이 평균 0.4% 증가했고, 벤젠이 0.1ppb 증가하면 증상이 평균 2.74% 증가했다. 총휘발성유기화합물 300여종이 있으나 대표적으로는 벤젠, 톨루엔, 자일렌 등이 포함된다.

톨루엔(C6H5CH3)은 수소 원자 개가 메틸과 바뀌어 이루어진 무색 액체. 독성과 가연성이 있으며, 항공 연료, 염료, 섬유, 필름 등의 제조 원료로 사용된다. 자일렌은 벤젠의 수소원자 두 개가 메틸기와 바뀌어 이루어진 무색투명의 방향성 냄새를 가지는 휘발성 액체로 제품 용도는 도료용제 및 농약제조 용제 등 용제용으로 사용되고 다른 원료로도 사용된다.

한편 서울시는 준공한 13개 아파트 단지에서 실내 공기질을 표본조사한 결과 12%에서 실내오염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했다고 한다. 기준치를 초과한 가구 9곳 중 8곳에서는 자일렌, 1곳은 스틸렌이 기준치를 초과했다. 자일렌은 고농도로 흡입하면 현기증, 졸림, 감각상실과 폐부종, 식욕감퇴,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스틸렌은 단기간 노출되면 눈, 피부, 코, 호흡기에 자극을 주고 짙은 농도에서는 졸립거나 혼수상태를 유발한다고 했다.

우리생활에서 의․식․주와 관련된 모든 분야에서 접착제가 사용된다. 집을 지을 때, 옷을 만들 때, 음식물을 포장할 때 등 다방면에 접착제를 사용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도 무수하게 쓰이는 것이 접착제인데도 아직 산업계 대다수는 솔벤트 베이스의 유성접착제를 사용하고 있다. 접착제의 용제로 사용하고 있는 유제 솔벤트는 방향성 냄새를 가지는 휘발성 액체로 벤젠(C6H6)에 메틸기(CH3) 또는 다른기 몇 개가 붙어 있는 구조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대기 중으로 증발되어 발산되는 물질은 작업자나 주변에 노출되어 보건환경에 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대기오염원이 되기도 한다. 새집 증후군으로 지목되는 벽지, 목재 코팅제등이 유제 용제인 솔벤트를 사용하고 있으며, 최근 들어 친환경 접착제가 일부 쓰이기도 한다.

또한 식품의 포장재를 접착하는데 이러한 용제들이 사용된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비닐이나 플라스틱계통의 각종 봉지를 만들 때 없어서는 안 될 접착방식에 이런 용제를 사용하고 있다. 이런 봉지는 여러 겹의 필름을 고정하기 위해 특수한 접착제가 필요하다. 기존에는 벤젠 톨루엔과 같은 유해성분이 포함된 유성접착제를 사용한다.

기존의 Solution Based 수지로 포장재를 접착할 때 용제의 약 75% 정도가 증발되면서 대기에 방출하게 되고 25%는 얇은 플라스틱 면에 잔존하여 굳어지게 되어 있다. 보통 과자나 라면 등의 화려한 색깔의 포장재는 3겹 정도를 접착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벤젠․톨루엔이 증발된다. 이런 대기오염원의 휘발성 악취(VOC)는 접착작업 하는 작업자에게 직접적으로 노출됨으로서 작업자의 보건안전이 문제가 되는 안전사각지대인 것이다.

그나마 외국의 대기업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는 친환경 접착제 수요가 점점 늘어나고는 있다. 수성 점․접착제는 원재료를 물에 50%정도 희석시켜 제조하기 때문에 미국에서 제품을 수입해 올 경우, 수입물량의 50% 정도는 미국의 수돗물을 수입해 오는 것이나 다름없다.

친환경 수성 아크릴 접착제를 사용하는 연포장재는 라면이나 과자 등의 얇은 포장재로 플라스틱필름이 세 겹으로 겹쳐지게 되어 있다. 라면이나 빵, 과자 등 식품업체의 대표적인 기업들은 주로 대기업이 대부분이다. 연포장재의 경우 식품을 포장하여 제조․운반․보관 등 사용범위가 크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식품안전 측면에서 중요하다. 그럼에도 대책 없이 유성접착제를 사용하고 있다는 실정이다.

이들은 식품자체의 안전은 지키면서도 식품을 담는 포장봉지는 외주하청을 주어 납품받아 포장 후에 시장에 내다 팔고 있지만, 실로 봉지를 제작하는 작업자에 대한 보건위생상의 안전에 대한 것은 “나 몰라라” 하고 있는 셈이다. 즉 우리나라의 대기업들은 이런 포장재를 접착하는 기업을 자회사나 하청작업으로 처리하고 있지만, 그 열악성은 건강권과 환경권을 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플라스틱계 물탱크 제조시에도 에칠․메칠알콜을 사용하고, 유성페인트를 실내에서 에나멜페인트 작업 시에도 같은 문제점들이 있다. 많은 분진과 휘발되는 성분은 직접 작업자와 주변에 나타난다. 이제는 외적 미관만을 생각하지 말고 작업자의 안전과 대기오염을 줄일 수 있도록 수성페인트화도 시급하다.

미국의 경우 미국도로표시법에는 유성페인트대신 수성페인트사용을 의무화 하고 있고, 켈리포니아주 정부도 사용규격을 개정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박스용 테이프에는 중국 등 동남아 국가에서도 수성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점․접착제 사용에 유성 용제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이는 건조할 때 대기발산 휘발성 오염물질이 작업자 안전과 대기오염원을 줄이려는 정책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이에 대한 아직 사각지대라는 얘기이다.

물과 기술이 만나 사람과 환경에 이로움을 주는 수성 아크릴 점․접착제는 유성에 비해 기술개발이나 사용면에서 까다로움이 있지만 사람에게 해롭지 않고 공해가 없으며, 화기에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크릴 에멀젼은 수성페인트나 수성잉크, 수성접착제 등 각종 산업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친환경 범용 원료”이다.

수성 점․접착제에 대한 사회와 산업계의 낮은 인식이 또 다른 안전사각지대를 간과하고 있고 친환경 점․접착제의 국제적수준의 기술발전에도 발목을 잡고 있다고 한다. 이는 유성접착제를 사용하고 있는 기존 장치설비의 생산라인을 수성 장치로 변경해야하는 일이 번거롭고, 돈이 든다는데 핑계로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는 기업이 이윤추구를 함에 있어서도 사회적 책임(CSR)을 고려해야 한다. 외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에 대한 국제적인 비난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국내에서도 다하지 못하면서 어찌 해외에서 환영받을 수 있다고 할 것인가? 이제는 식품안전과 작업장의 근무환경개선과 안전, 그리고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기술 가치를 재평가해서 반영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