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학교 명예교수 오준성
4대강과 그 유역의 청정 농생산과 자연녹색의 풍요를 지켜왔던 한강, 낙동강, 금강 그리고 영산강이 4대강 사업 이후부터 오염과 수생식물이 소멸되는 녹색빈곤의 강으로 바뀌어 가고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이는 하천유역내의 개발 논리로 진행되어온 하천직강화공사, 무절제한 하천골재 채취, 농약과 비료의 과잉사용 등은 인간중심의 사업이고 행위였다. 우리는 하천 및 유역의 개발과 이용을 통하여 누리고 있는 반면, 하천에 서식하며 체류하는 수생식물, 어류, 양서․파충류 등은 병들어 죽어가고 마침내 하천을 떠나게 된다. 이들은 작고 연약할 뿐 만 아니라 집단적인 저항을 모르는 생명체이며, 하천이라는 제한된 수 공간 내에서 생존해야 되므로 오염과 생태적 빈곤에 갇혀서 희생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하천의 자연생태에 대한 관찰과 인식의 부족은 이따금 단순논리로 출발되는 초대형의 국가사업을 탄생시키는데 4대강사업도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4대강사업의 핵심 사업이었던 수중보건설은 수질관리 등 피할 수 없는 문제를 안고 추진되는 사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은 지금까지 책임공방의 늪에 빠져 있다. 이는 국가가 4대강 사업으로 발생된 문제들의 해법을 고비용의 방법에서 찾아보거나 아니면 도출된 문제를 아예 역사의 뒤안길에 묻어버리자는 의도가 있지는 않는지 우려된다.
영산강은 하천 길이와 유역면적이 4대강 중 가장 짧고 작으며 유역개발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실태이다. 영산강 하류에는 9,000,000㎥의 하천수를 저수하는 승촌보와 전남 나주시권 영산강 하류에 하천수 25,700,000㎥을 저수하는 죽산보를 건설하였다. 평수기시 빈약한 수량의 하천수가 유하하는 영산강 내에 수면적 300,000㎡이상의 하천형호수가 조성되어 있어 멀리서 바라볼 때 사람들은 영산강의 새로운 수 공간 풍경에 탄성이 절로 나게 한다. 그러나 수중보 수역 가까이 접근하면 갈대숲이 우거지고 끊임없는 새소리가 들려야 할 하천의 드넓은 고수부지가 11월인 지금까지도 녹조류 층으로 뒤덮여 있다. 이곳이 악취를 발생시키는 하천수 체류공간으로 변했음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어서 기대와 찬사는 잠시뿐 생태계의 파괴에 따른 재앙으로의 우려가 더 커지게 된다.
승촌보의 평수기시 유하 하천수량이 1,000,000㎥/d 정도이므로 하루에 수십km를 유하하는 하천수가 승촌보 내에서 9일정도 체류함에 따라 지난여름 8월 하순경의 수표면 온도가 34℃까지 상승했다. 높은 수온과 승촌보 바닥에 쌓여있는 유기성 하상퇴적물의 혐기화 등으로 인하여 발생되는 녹조류와 악취의 과잉현상은 피할 수 없는 당연한 문제이다. 그래서 일부의 환경분야 전문가, 환경단체, 주변 거주주민들은 4대강사업 수중보의 철거를 주장할 수밖에 없음을 이해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수중보의 철거를 논하기 전에 먼저 친자연적인 해법 하천수 정화와 방류방법을 살펴보면, 영산강 본류 및 지류에 유입되는 하천수로서 수량과 수질오염물질의 총오염부하량이 가장 높은 하천유입수가 생활하수처리장의 방류수이다. 물론 방류수는 법적 기준을 유지하는 수준으로 방류되고 있으나 풍수기 이외에는 하천 유입의 우수량이 근본적으로 부족하다. 그러므로 대부분 하천의 자정능력이 크게 낮아지기 때문에 수중에 충분한 농도로 용해되어있는 질소, 인 등의 영양염류에 의한 녹조류발생과 용존산소부족, 과잉 조류발생 등으로 나타나는 악취문제를 해결 또는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생활하수처리장 방류수의 잔류 영양염류를 친자연적으로 처리할 필요성이 있다.
따라서 하천 양쪽의 드넓은 고수부지에 자연유하식의 다단계 인공습지를 조성하여 질소와 인을 효율적으로 제거하는 수생식물과 미생물의 공생 정화작용이 반영구적으로 안정화되는 다단계 인공습지의 조성이 필요하다. 생활하수처리장의 방류수는 근자연형의 청정하천수로 재탄생되고 이 정화된 인공습지 방류수를 4대강 수중보 밖의 하류로 방류시키면 우수와 소량의 오수가 유입되는 수중보에는 녹조류 발생이 현저하게 감소되어 악취발생은 무취수준으로 개선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생활하수처리장의 방류수를 처리하는 대규모의 다단계 인공습지는 하천내 고수부지 또는 구 하천부지에 조성하는 친자연적 방법으로서 저비용 설치, 최저비용의 관리, 외래종이 왕성하게 점령하고 있는 하천고수부지의 습지생태복원이라는 이점을 가질 수 있으므로 4대강사업의 문제가 더욱 깊어지거나 희석되기 이전에 다단계 인공습지조성이 국가차원에서 추진되어져야만 한다.
환경 선진국인 독일은 1930년경에 뮨헨시 근교의 비어켄호프(Birkenhof)에 뮨휀시의 생활하수와 강물을 혼합하여 자연정화시키는 4,000,000㎡ 면적의 다단계 인공습지를 설치하여 지금도 정상적으로 운영․관리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조류서식지로 보호․보존되고 있다. 이 결과 유입수의 30mg/ℓBOD 부하량이 다단계 인공습지 처리 후 4mg/ℓ BOD로 정화 방류되는 자연정화가 80년 이상 관리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제 정부도 22조원의 막대한 예산투자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발생된 수질 및 수생태 환경문제를 하천주변 거주피해자와 하천이용국민이 공인할 수 있는 방법의 해결책을 촉구하기 바란다. 나아가 우리후손에게 건강한 자연유산을 물려주어야 할 의무를 망각해서는 아니 될 것이며,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성공적인 환경사업이 될 수 있도록 지금부터라도 다시 시작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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